자료 발굴 시리즈 2
작곡가들과 음악가들은 따분함을 물리치려고 부단히 노력한다. 자신의
따분함이 아니라 듣는 사람의 따분함을 피하려는 것이다. 작곡가가 듣는 사람에게 계속 흥미를 불러일으키기
위해 사용하는 방법 가운데 하나는 조, 즉 일곱 음의 집합을 바꾸는 것이다.
반복되는 악구를 연주할 때 원래 조보다 반음이나 온음 위로 조바꿈하면 마치 음악이 기어를 바꾼 듯 환해지는 효과가
일어난다. 이것을 <트럭 운전사의 조바꿈>이라고 부른다. 이런 조바꿈은 팝 음악에서 활기를 불어넣을 때
흔히 사용하는 기법이다. 특히 코러스가 반복되는 부분에서 자주 찾아볼 수 있다. 스티비 원더의 I just called to say I love you 에
이런 기법이 두 차례 나오는데, 특히 3분 30초경에 노래 제목이 반복되는 부분에 등장하는 조바꿈이 인상적이다. 대단히
효과적인 조바꿈의 예로는 마이클 잭슨의 Man in the mirror 도 있다. 여기서 조바꿈은 2분 50초경, 공교롭게도 마이클이 ‘체인지’라는
가사를 노래하는 대목에서 일어난다.
조바꿈이 장조에서 장조로 혹은 단조에서 단조로 이루어지면, 분위기의
변화는 기껏 바뀌는 순간에 머물 뿐 효과가 오래 지속되지 않는다. 하지만 장조에서 단조로 혹은 그 반대로
조를 바꾸면 새로운 분위기가 계속 이어진다. 효과야 물론 조가 바뀐 직후에 가장 크겠지만 음악적 풍경은
확연하게 달라진다. 장조에서 단조로 바뀌면 음악분위기가 더 복잡하고 감성적이 되며, 반대로 바뀌면 음악이 한층 자신 만만하고 확실하게 들린다.
(과학으로 풀어보는 음악의 비밀, 존
파웰)
와인을 감상 appreciation 할 때,
시간 흐르며 음악처럼 장조에서 단조로, 단조에서 장조로 조바꿈 하는
경험 해 보셨나요.
Winemaking is Composing music. Wine
appreciation is listening music.
도멘 그로 프레레 에 쉘, 본 로마네 와이너리 출장 방문.
지하 tasting room 피아노 위에서 1985빈티지 클로 부조 뮈지니 시음
(작성 시점: 2014.7월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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